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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수 작가는...경남 고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KBS 드라마 게임 ‘우리 동네 면장님’으로 드라마 작가로 데뷔해 ‘벽지노선,’ ‘간이역’ 등 다수의 단막극을 집필했다. KBS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기획 및 대본 작업에 참여했 몇 해전 '장보고'를 역사 다큐물(KBS역사스페셜)로 다룬 적이 있었다. 해상왕 장보고, 그는 과연 어떻게 해상왕이 될 수 있었을까? 기록에 남은 그의 항해기록들은 사실일까? 천 백여년전, 그는 어떻게 거친 서해를 안방 다니듯이 건너다녔을까? 그의 선박과 항해술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런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방송이었다. 그리고 방송 마지막에 우리나라 지도를 돌려놓고 보자는 제안을 했다.- 물론 지도를 돌려 놓고 보자는 것은 필자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런 주장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었다. 지도를 돌려놓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는 대륙에 붙어 있는 반도국가가 아니라 태평양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해양국가가 되는 것이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는데 바로 우리가 그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진취적인 해양국가가 되는 것이다.만약 대한민국이 해양국가가 된다면 그 맨 앞자리에는 당연히 우리 경남이 있다. 우리 경남이야말로 21세기 해양국가 대한민국의 핵심인 것이다.남해안 시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안을 개발하여 관광자원화하겠다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경남 역시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남해안 주민들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법률 수정등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해안 시대, 과연 어떤 남해안이 되어야 할 것인가?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세계 최고 '명품 남해안'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고 싶어하는 남해안, 누구나 찾아와 감탄하고 경이로움을 느끼고, 돌아가서는 또 그리워하게 되는 남해안, 그런 남해안을 나는 꿈꾼다. 그렇다면 이런 세계 명품 남해안은 어떻게 가능할까?이미 우리 남해안은 자연 그대로 명품이다. 그 아름다움과 천혜의 자연조건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사람의 손길!이 인공을 어떻게 가미할 것인가? 그리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큰 관건인 것이다. 접근성을 좋게 하기 위해 절벽을 깎고 숲을 베어낸 일반적인 도로, 과연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낼 수 있을까? 최신식 대규모 숙박시설만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단언컨대 보통의 시각, 일반적인 마인드로는 결코 남해안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이른바 '공사 업자'들의 마인드나 시각으로는 결코 우리 남해안을 명품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시각, 문화적 마인드와 디자인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수준높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세계인이 꿈꾸는 파라다이스 남해안을 그려나갈 때 명품 남해안은 가능해질 것이다. 급하게 기공식 테잎부터 끊일 일이 아니다. 충분히 검토하고 또 검토해야 한다. 21세기를 뛰어넘어 미래를 보는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될 때 21세기 세계 최고 '명품 남해안'을 우리 경남이 갖게 될 것이다.
09.10.05.사람 사는데 문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기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는 곳마다 대규모 전람회와 공연들이 이어지고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열어 문화에 대한 허기를 메워주고 있지만 국민들이 문화를 접하는 수준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한 예로 2007년 창원에서 열린 ‘월드 퍼레이드 프리 페스티벌’ 에서 있었던 일을 들 수 있다. 주최 측에서 유명 설치작가 최정화씨와 김언경씨를 초청하여 작품을 의뢰했다. 김언경씨는 수많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최정화씨는 시청건물 전체를 오방색 천으로 감아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시청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시청이 무슨 무당집이냐!” 며 항의하자 작품을 철거해 버린 것이다. 이 일은 한때 중앙 화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길거리에 설치해 놓은 바람개비들은 진행요원들의 눈을 피해 죄다 뽑아갔는데, 모퉁이에는 버려진 바람개비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것은 기초질서의 문제다. 어린 학생들도 그 정도는 잘 지킨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관료들의 문화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일도 있었다. 지방문화단체에서 기획한 장승제와 만지산 서낭당 축제를 미신이라는 이유로 밀어낸 것이다. 우리전통문화를 통하여 지역민들의 안녕과 단합을 꾀하는 놀이문화를 문화가 아닌 종교적 잣대로 판단한 것이다. 한 관료의 지나친 신앙심이 원인이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문화 수준은 아직도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한 나라의 문화는 문화인, 예술가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들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란 결국 함께 즐기는 전체 국민들의 눈높이만큼 만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는 강요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단계별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무엇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삶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전체 국민들의 문화적 눈높이가 높아질 때 비로소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것이다.
09.10.05.마침내 자전거 타기의 붐 조성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다투어 공영자전거제도를 운영하는가 하면, 자전거타기대회도 빈번하게 개최했던 결과이다. 지금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전거동호인 모임을 조직하여 자전거타기를 즐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쯤에서 우리 모두가 자전거타기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자동차보다는 자전거타기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환경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원을 무분별하게 낭비하고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소비한 결과로 지구를 온난화시키고 수많은 생물을 멸종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의 생존마저 위협받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제 지구환경의 열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사회시스템을 새로운 친환경적인 패러다임으로 다시 구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자전거타기도 친환경적인 근거리의 교통수단으로 빨리 생활화되어야만 한다. 지금처럼 개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무슨 스포츠를 하는 것처럼 자전거타기를 장려하는 수준에서 공공기관이 앞장 설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자전거타기를 생활화하려면 첫째는 그 이용자의 확고한 인식전환이고, 둘째는 이와 관련된 시스템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먼저 이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근거리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면 경제적으로 절약이 되며, 또한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정책에 동참하는 친환경적 생활의 실천자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생활패턴의 보편화가 시급한 것이다. 또한 사회시스템의 구축에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길의 정비와 안전장구의 착용, 사고처리를 위한 보험제도 등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자전거타기의 문화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파리의 공영자전거 서비스 벨리브를 모델로 자주 거론하고 있다. 물론 이것도 참고할만 하지만 전 시민들에게 공영자전거 이용의 혜택을 골고루 주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개인이 교통수단이 아니라 운동할 목적으로 이용하는 데 까지 공영자전거를 제공하는 것은 당초의 환경정책과도 맞지 않는 셈이다. 오히려 개인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마련할 때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정책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도 참고할만한 자전거 도시라고 생각된다. 그곳에서는 특히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많아 보인다. 헬멧의 착용은 말할 것도 없고, 야간운전시에는 전조등과 후미 반사경의 작동은 필수적이다. 또한 교차로를 지날 때의 교통수칙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범칙금의 처분을 면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이미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공영제도를 시행하는 곳에서는 에너지절약의 효과분석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당초의 환경목적을 달성하는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09.10.05.